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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PIE 18장 <스마트 의자 스타트업 레니프(Lenif) 대표 최병현 님>

2022년 PIE

by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생회 소통팀 2023. 2.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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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PIE 18장 <스마트 의자 스타트업 레니프(Lenif) 대표 최병현 님>

인터뷰 대상자: 스마트 의자 스타트업 레니프(Lenif) 대표 산업공학과 09학번 최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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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공학과 09학번 최병현입니다. 학사를 졸업하고, 인간공학으로 석사 졸업한 다음 대학원에서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스마트 의자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 의자 리뷰 유튜브 채널도 만들고, 운이 좋게 의자 제조사 분들을 만나 창업을 할 수 있었고, 이후 투자를 받아 지금 단계까지 왔습니다. 아직 초창기라서 이제 막 시작하고 있습니다.

 

 

2. 대학원에 진학하셨다고 하셨는데, 자세한 전공분야는 무엇이었고, 연구하신 세부분야는 무엇인가요?

 제가 대학원에 진입할 때가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국을 했던 시기였어요. 그걸 보고 처음에는 ‘아, 이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는구나’ 싶어 딥러닝, 머신러닝 등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기계가 따라잡지 못하는 영역은 아무래도 창의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 학과 내에서 그런 영역을 찾아보던 중 박우진 교수님의 <공학도를 위한 창의적 사고> 강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 찾아가 인간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서 인간공학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인간공학과 내에서 세부적으로 창의적 연구, ideation을 기계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논문도 구글에 찾아보시면 있습니다. (웃음) 인간의 창의성을 연구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고, 지금도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그런 미팅을 제일 좋아해요.

 

 

3. 레니프라는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레니프Life Enhancing Network Inter Furniture의 약어인데, 박우진 교수님 연구실 이름 LET(Life Enhancing Technology)에 영향을 받아 지었습니다. 만들고 보니까 이 레니프의 어감이 예뻤어요. (웃음) 이름대로 저희는 IOT와 인간공학, 머신러닝 이 세 가지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의자, 책상, 기타 다른 가구들, 사무환경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현재는 의자와 책상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3-1. 레니프라는 회사를 창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가장 처음에는 호기심이었습니다. 국가 R&D 과제에 참여자로, 의자에 레이저 센서나 압력 센서를 넣어 사용자의 자세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 허리가 아프신 분들을 모집해서 의자가 괜찮은지 인터뷰했었는데, 진짜 이런 의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많이 얘기하셨습니다.

 저는 원래 창업보다는 취직을 하려 했었는데, 이런 걸 실제로 만들면 재밌겠다, 나중에 뒤돌아보면 보람차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자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의자를 아예 모르니 우선 의자에 많이 앉아보고 싶어서 의자 리뷰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여러 의자회사에게 리뷰를 올려주는 대신 의자를 대여받아 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의자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의자 제조사들도 저를 알게 되어 연락도 되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창업이 시작된 것 같아요. 투자를 하든, 창업을 하든 어떤 일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3-2.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유튜브 채널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의자들이 싼 것도 가격이 꽤 나가서, 학생 입장에서 여러 가지 의자 모델을 보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왕 의자를 공부하는데 하이엔드급 의자들도 찾아서 앉아 보고 싶었지만, 공짜로 그 의자들을 막 대여받을 수는 없으니 대신 의자에 대한 리뷰 영상을 올려 주겠다고 말했던 거죠. 그건 계획적이었습니다. 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다 보니, 나중에 창업을 하게 된다면 기업 스토리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4. 창업 과정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힘들죠. 수익이 없는 기간이 너무 길어졌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어느정도 힘들 것은 각오했었습니다. 소시지와 오렌지만 먹고 한 달을 버텼을 때의 최저 생활비를 측정하고 이 정도 돈만 있으면 창업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했다는 일론 머스크 이야기를 보고 감명을 받아서 월급이나 연봉에 욕심내지 않고 해 볼 수 있는 부분까지는 해 보자, 버텨 보자 해서 창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버티고 있고요. 그런데 만약 재미가 없고, 이를 비즈니스로만 생각한다면 정말 못 버틸 것 같습니다.

 

 

5. 알람 체어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하이엔드 의자들을 직접 리뷰하고 만져보며 의자의 질적인 면에서는 그 의자들을 이기지 못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사실 제가 인생을 걸고 만드는 의미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의자가 단순히 편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과 안 좋은 자세가 문제가 되는데, 이를 직접 알려줄 수 있는 의자를 저렴한 가격에 만들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대학생 신분이다 보니 어떻게 가격을 고려하며 간단하게 할 수 있을까 의자 회사와 고민한 끝에 의자 전체를 모두 만드는 대신 의자의 헤드 레스트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헤드에 들어가는 센서도 라이다 센서로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사용자의 자세를 알려줄 수 있는 의자를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잘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5-1. 알람 체어의 기능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앉아 있을 때는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과 안 좋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 이 두 가지만 조심하면 됩니다. 알람체어는 실시간으로 사용자가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측정하고 자세를 추적하면서 자세가 정말 좋지 않을 때 저희가 특허를 낸 알고리즘으로 계산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줍니다.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앉아 있으면 알람이 울리고, 허리를 숙인 채로 5분 이상 앉아 있으면 짧은 비프음이 들립니다. 이때 사용자는 이를 참고해 자세를 고치면 됩니다.

 

 

5-2. 알람체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습니다. 협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이때 팀워크가 특히 어렵습니다. 특히 저는 저보다 10 살, 20 살 더 많은 분들과 얘기하고 설득해야 했는데, 경력도 없이 학벌만 가지고는 통하지 않거든요. 그런 분들을 설득하고, 이야기 나누고, 친해지기도 하며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의 직원이라면 대부분 편하게 출퇴근하며 하던 일을 하고 싶어 하는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와서 새로운 스마트 의자를 만들자고 하면 일이 늘어나니까, 아무래도 하기 싫어하시죠. 그분들이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설득하고 이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그걸 잘하면 다들 CEO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웃음)

 

 

6. 앞으로의 레니프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새롭게 런칭할 제품이나 서비스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희 비전은 이름 그대로, 가구에 센서를 매립하고, 데이터를 얻어서 서비스화를 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의자가 사용자에게 알람으로 알려주어도 사용자가 순간의 귀찮음을 이기지 못해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한계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단기 계획으로, 알람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의자를 모션데스크와 연동하여 어떤 프로토콜에 따라 사용자가 특별한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7. 학교를 다니며 특별히 생각나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이공계 장학금의 학점 커트라인만 맞출 정도로 적당히 공부하며, 동아리를 많이 했습니다. 창업 동아리, 독서토론 동아리 등의 활동을 정말 많이 했고, 스포츠도 하면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일화는 생각나지 않네요. (웃음)

 

 

8. 산업공학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내가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 공부 등을 선택할 때 현재의 트렌드만을 따라가면 미래에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남들 따라서 거기가 좋다더라 하며 선택하면 계속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일이나 공부를 선택하는 기준이나 뜻은 내 안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친구 관계나 교수님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제가 사업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많이 들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하고 싶네요.

 

 

8-1. 특별히 인간공학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에게 해 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인간공학이 어려운 실험과목으로 악명이 높기도 했고 그만큼 대학원 지원율도 낮았지만, 저는 인간공학 자체가 정말 매력적인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간공학의 매력은 한 손으로 컨트롤하기 편한 핸드폰 사이즈를 연구하는 것과 같이 그 역할이 보조적이었던 이전과 다르게, 현재는 인간공학 자체가 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치료제 등의 분야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인간공학에서 배우는 인지과학, 인체공학과 같은 것들이 이런 분야들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사람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사업적으로도 인간공학이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인간공학을 배우신다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생회 GEN:IE 소통팀

*위의 인터뷰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OFFICIAL_SNU_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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