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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PIE 16장 <글로벌 스타트업 페이얍(payap) 대표 허경석 님>

2022년 PIE

by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생회 소통팀 2023. 2. 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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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PIE 16장 <글로벌 스타트업 페이얍(payap) 대표 허경석 님>

인터뷰이: 글로벌 스타트업 페이얍(payap) 허경석 대표

 

1. 이번 5 PIE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04학번, 석사 08학번 허경석입니다. 휴학이나 교환학생은 하지 않고 8학기를 마친 후에 졸업했습니다. 석사 과정은 반도체 품질 관리 데이터로 이미지 프로세싱 관련 논문을 썼습니다. 창업하기 전의 여러분이 아실만 한 저의 경력을 말씀드리자면 카카오에서 택시 및 대리운전 사업 담당이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사업팀이죠. 사업팀은 실제로 전략을 돈으로 만드는 일을 수행하는 역할입니다. 들어갈 때는 카카오 본사 직원이었지만, 카카오 모빌리티로 분사해서 나올 때는 자회사 직원이 됐습니다. 카카오는 40개월 정도 다녔습니다.

 현재는 베트남에서 개별 판매자가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고, 올라온 상품을 모아서 보여주는 마켓 플레이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내 10, 베트남에 10명으로 대략 20명 정도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제 두 번째 투자를 받기 위한 진행 중에 있습니다.

 

 

2. 카카오에 들어가시고 일하시면서 느낀 점이 따로 있을까요?

 느낀 점이 매우 많지만 몇 개만 말씀드려 보자면,일단 저는 회사 조직 체계와 정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카카오는 다녔던 사람들 대부분이 동의하듯 다니기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워라벨도 좋고 사람들도 굉장히 스마트합니다. 사업 자체도 지루하지 않은 편이고 다이내믹합니다.여러 가지 측면에서 만족감이 높을 만한 회사인 것 같습니다. 저는 카카오에서 택시와 대리운전 관련해서 사업 팀을 맡았는데 다른 사업과는 다르게 공급자 관리가 중요했습니다. 이러한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관리를 격렬하게 했던 경험이 창업과 연장선 상에 있는 것 같습니다.

 

 

3. 페이얍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서비스 아이디어 덕분입니다. 대단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 아니라 정말 베트남 판매자 분들만 보고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개개인의 페이스북 사용도가 높은데 페이스북 마켓을 모아주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제품을 하나하나 살피고, 질문을 드리는 과정을 거쳐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듣고 배웠던 사용자로서, 또한 IT 업계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얻은 많은 지식 덕분에 페이얍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가 스마트 스토어를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면 페이얍 아이디어를 떠올렸을까?”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예술이나 학문에서는 모방한다는 것은 금기시되지만, 사업 아이디어에서는 그 아이디어를 누가 최초로 선언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행과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는 현실에 존재하는 문제를 우리가 현실적으로 계산해 줄 수 있고, 특정한 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해외 사업의 무대로 베트남을 정하고 실제로 떠나셨는데, 현지 생활 중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을까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가 가장 이슈였던 만큼 해외 사업에는 조금 더 치명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사태가 작년의 제일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베트남은 작년 6개월 동안 아예 락다운이었습니다. 락다운으로 인해 일상이 증발해 버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3개월 정도는 굉장히 강력하게 단속해서, 아파트 단지 밖으로 절대 못 나가기도 했고요. 저희 직원들은 3개월 동안 두 번 슈퍼마켓만 갔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저기 강남역 사거리에 장갑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군인이 베트남 거리로 나와서 통제하고 있었어요. 그때 베트남 멤버들은 모두 집에 재택 근무하고, 저희 COO는 아파트 단지 안에만 있었습니다. 단지에 유일하게 있는 한국 식육품점의 점원이 확진되면서 한 달 동안 문을 닫았고 그 기간 동안은 참치 김치찌개만 먹었다고 하네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5. 사업 과정 중 겪은 어려움이나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저는 코로나 정도로 어려운 건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대응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개인 성향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리스크를 포용하는 태도가 저의 경우 평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리스크를 계산하고 이를 감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어요. 리스크는 단지 계산하고 관리하는 것뿐, 특히 감정과는 연결하지 않는 편입니다. 두 번째는 매몰 비용을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매몰 비용은 잊어야 한다.”라는 말을 배우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죠. 그래서 저는 이 매몰 비용을 크게 고려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한 태도가 사업을 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5-1. 회사 멤버들이 힘들어하지는 않았나요?

 회사가 망하는 때는 대표의 마인드가 무너질 때입니다. 초기 회사는 직원에게 월급을 줄 수 없다면 금방 망하게 됩니다. 이때 월급을 줄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대표가 멘탈이 망가진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더 할 수 있는데 못하기 때문이죠. 말로는 쉽지만 그때 회사가 넘어갈 것인지는 대표가 멘탈 잡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아직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큰 변화를 바라기보다 경력이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걸 기대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사실 그동안에 단계적으로 엄청나게 좋긴 힘들어요. 왜냐하면 자주 위기가 찾아오기 때문이죠. 현재 저에게 코로나 말고는 큰 힘든 점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문제가 코로나로 인해 파생된 것이죠.

 

 

6. 개인적으로 대표님께서 생각하시고 있는 회사가 꿈꾸는 가치나 소신은 무엇인가요?

 저는 은행을 만들고 싶습니다. 회사 이름 payap pay payment pay입니다. 처음에는 payment를 하려고 회사를 만들었으나, 지금은 현실에 맞춰서 commerce 하는 중입니다. 조금 더 장기적으로는 은행을, 정확하게는 상업은행을 만들고 싶습니다.

 왜 상업 은행인지 말씀드리자면, 저는 인프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의료, 사법, 금융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중 금융의 한 끝에 있는 게 은행이고, 그 은행의 대출이 없으면 삶이 상당히 힘들어질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보통 자본주의 메커니즘이 돌아가는데, 제 생각에는 이 부분에서 수리할 부분이 많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신다면, 자본주의를 최적화하는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7. 후배들에게 산업공학도로써 특별히 해 주고 싶은 말씀이나,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이나 해줄 수 있는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 주세요!

 창업은 직접 해 보셔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학생 때 바로 창업하는 것과 사회생활 하다 창업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 뿐인 것 같아요.

 다만, 학생 창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그 내용만의 특수성이 있고, 사회생활을 하다 창업하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자신의 경험을 살리기 때문에 창업 내용이 달라질 순 있습니다. 그런 차이와 특성은 있는 것 같아요.

 산업공학과는 회사에서의 기능이 간접적이기 때문에 즉시 창업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수의 케이스가 아니라면 학생 창업을 추천할 만한 과는 아닌 것 같아요.

 

 

참관 Q&A

 

Q1. 대부분의 공대생의 입장에서는 학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기에, 항상 대학원을 마음에 두고 있을 것 같은데, 석사를 마치고 창업 시장에 나간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아니면 조금 더 빨리 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았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도움 됩니다.알고리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다는 것이 협업을 하거나 조직을 관리할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러나 그게 과연 나의 2년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직접 개발을 한다면 가치가 있겠지만 저는 더 이상 개발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죠. 다만 직접 경험해 봐야만 자신이 해당 분야와 맞는지 생각하고 어떤 것이 가치 있는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됩니다. 해 보지 않는 것보다 해 보고 나서 느끼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꼭 석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스타트업에서 1년에서 2년 정도 주니어 개발자로서 일을 해 보는 것도 되게 좋은 경험이에요. 2년 동안 석사한 것과 2년 동안 스타트업에서 개발에 참여한 것을 비교한다면, 사업할 때는 후자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가 만약 CTO라면, 그럼 당연히 전자로 더 많이 공부하는 것이 좋죠. 무조건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Q2. 현재 베트남에서 경쟁하고 있는 플랫폼이 있는지, 향후 독점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쟁 플랜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베트남은 아직 온라인 커머스가 발달이 충분히 되지 않아 경쟁 수준이 작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픈 마켓에서 아마존의 카피캣은 있으나, 크게 경쟁 상대라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동종 업계에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베트남에서 저희 같은 모델이 없고 처음 등장한 것이지만, 조만간 저희 같은 모델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등장할 텐데,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여기고 그냥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요.

 경쟁 플랜이라면 무조건 100%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 생활할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웃음)

 

 

Q3. 아이디어를 고심하고 선별해서 수립하는 것이 좋은지, 명확하지는 않아도 일단 실행하고 수정하면서 해 나가는 것이 좋은지 궁금합니다.

 무언가를 실행할 때, 당연히 가설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둘이 사실 분리되지 않아요. 이 질문에 숨어져 있는 중요한 점은 두 행위의 주기인 것 같아요. 이터레이션(iteration).

 아이디어가 중요한 사람은 가설을 설정하고 수립하는 데에 공을 들이겠죠. 그렇다고 그 공들인 가설을 가지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실행할 테고 그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죠. 제가 실행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정확한 아이디어 없이 실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이터레이션을 짧게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가설을 설정했다면, 적어도 3일 안에는 실행을 하거나, 아니면 사다리라도 타는 거죠. 사다리를 타더라도 시작과 끝에는 무엇이라도 적어야 하니까 결국엔 가설이 꼭 필요한 거죠.

 결국 실행이든 아이디어든 핵심은 이터레이션을 얼마로 가져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생회 GEN:IE 소통팀

*위의 인터뷰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OFFICIAL_SNU_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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